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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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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입 속의 협업자>

한진오

제주도굿에 빠져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에서 굿을 배우는 한편 연구를 병행하며 탈장르적 창작활동을 벌여 온 제주토박이다. 문학, 연극, 음악, 미디어아트 등 전방위적 예술 작업을 통해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수상했는가 하면 “1만 8천여 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전국공모전” 대상, “한국방송대상 지역다큐멘터리 라디오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업은 에오라지 주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올리는 제주섬을 향한 기원이다. 저서로 신화담론집 『모든 것의 처음, 신화』, 희곡집 『사라진 것들의 미래』, 인문지리서 『제주 동쪽』, 『섬이 된 할망』 등이 있다. 굿처럼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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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사라진 것들의 미래> - 2020년 1월  더보기

파도를 넘을 엄두를 내지 못했고, 바람을 타고 날아오를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물져 오는 파도와 쉼 없이 불어오는 바람의 발원지를 상상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제주, 섬에서 태어나 물 밖 세상은 겪어보지 못한 채 머리가 굵었다. 그 덕분인지 바다는 널따란 종이가 되고, 바람은 보드라운 붓이 되어 상상의 노트를 선물해줬다. 문학 소년을 꿈꾸던 사춘기의 열망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 끝물에 대학에 들어가서는 탈춤반 활동을 하며 장구채를 손에 쥔 것이 졸업 후로도 이어져 30대 중반까지 마당판을 전전하는 광대로 살았다. 광대의 삶은 자연히 고향에 대한 탐문으로 나를 이끌었다. 70여 년 전 다섯 살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고아가 된 어머니의 이력 속에 4·3이 잠복해 있었고, 그 아픔을 달래는 것이 하루도 그치지 않은 이 섬의 굿판인 사실도 광대의 삶 속에서 알게 되었다. (중략) 다섯 편의 극본에는 내게 주어진 광대로서의 소명이 관통하고 있다. 광대로서의 소명이며 제주 사람의 숙명이기도 한 나의 모든 작업은 ‘주술적 사실주의(Magical Realism)’에 뿌리를 둔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정치적 변방이라는 삶의 조건은 제주 사람들로 하여금 고통스런 현실의 돌파구를 주술에서 찾게 했다. 제주를 일러 1만 8천 신들의 고향이라고 부르다시피 섬사람들은 곳곳에 신성을 부여해 삶의 의지처로 삼았다. (중략) 이렇게 내 작업의 원천은 오롯이 제주의 굿 속에 있으며 앞으로도 여전히 굿판에 머무를 듯하다. 아직은 예술적 소양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작정한 만큼 스스로의 기대에 답하는 작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도서출판 ‘걷는사람’에 답례하는 마음으로 게으름 없이 걸어가야겠다. 굿처럼 아름답게….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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